IEA, 석유 수요 전망 상향…가스 가격 상승·폭염 여파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일부 국가들이 가스 대신 석유 사용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IEA는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IEA는 올해 석유 수요 증가량을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38만배럴 많은 하루 210만배럴로 제시했다.
올해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9천970만배럴, 내년 석유 수요는 하루 1억180만배럴로 예측했다.
전 세계 석유 수요가 늘어나는 데에는 올여름 지구촌 곳곳을 강타한 무더위도 한몫했다고 봤다.
IEA는 "맹렬한 폭염이 여러 지역을 강타한 와중에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서 전력 생산에 석유 사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석유 공급은 지난 7월 하루 1억50만배럴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북해·캐나다·카자흐스탄 등 원유 생산지에서 보수작업이 서서히 끝나가고, 제재에도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도 석유 생산량이 최근 석 달간 꾸준히 증가했다.
러시아에 제재를 내린 유럽 등으로 가지 않은 러시아산 석유는 인도, 중국, 튀르키예 등으로 넘어갔다.
다만, 유럽연합(EU)이 부과한 추가 제재로 러시아의 석유 생산은 다시 감소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runr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