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마약 대리 운반시 처벌됩니다"…마약 근절 캠페인
"태국 등 대마 합법화 국가에서 대마 구매시 처벌"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다른 나라를 여행하던 A씨는 현지에서 만난 B씨가 수고비를 제시하며 자신의 수하물을 들어 달라고 부탁하자 이에 응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던 A씨는 국내에서 불법 마약류로 취급되는 대마 제품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세관에 검거됐다.
관세청은 이달 말까지 해외 유입 마약류를 근절하기 위해 '마약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4가지 방법'(마약-나뽀) 캠페인을 인천·김포·김해·청주 등의 공항 세관에서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경 반입 단계에서 적발된 마약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하는 등 마약 밀반입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 등으로 출입국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세청은 마약류 구매 및 취급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마약류 사범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47.6%, 2020년 49.9%, 2021년 56.8%로 점점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관세청은 태국·미국·캐나다 등 대마가 합법화된 국가를 여행하더라도, 현지에서 대마가 함유된 쿠키·소주·삼겹살 등 관련 제품을 구매하거나 섭취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공짜 여행, 수고비 등을 미끼로 마약류 대리운반을 제안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운반자는 마약류 단순 소지만으로 처벌될 수 있다.
대마 오일 관련 제품을 해외 직구(직접구매) 할 때 마약류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관련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처벌받는다.
해외직구 사이트의 '합법'이라는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제품 성분 내 칸나비디올(CBD) 등의 포함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관세청은 당부했다.
텔레그램·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약류 거래도 주의해야 한다.
관세청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약류 밀반입을 주의하는 홍보부스를 설치하고 탐지견의 마약 탐지 시범을 보이는 등 캠페인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코미디언 윤택 씨가 일일 홍보대사로 참여했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20·30세대 마약사범이 증가하는 등 일상 속 불법 마약류에 대한 심각성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마약류의 국내 밀반입 차단 및 수사를 최우선에 두고 조직·인력 확충 등 관세청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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