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연료탱크 화재 5일만에 큰 불길 잡혀…소방관 14명 실종
당국 "잔불 진화 중"…쿠바 전력난·연료난 더 나빠질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쿠바 연료 탱크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길이 가까스로 잡혔다.
쿠바 소방당국은 10일(현지시간) 마탄사스 해안의 연료 저장소 화재가 통제됐다며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새벽 여전히 화염이 보이진 하지만, 커지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100㎞쯤 떨어진 마탄사스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밤 연료 탱크 한 개에 벼락이 내리치면서 시작됐다.
몇 차례의 폭발과 함께 불길이 도미노처럼 옮겨 붙으면서 전체 연료 탱크 8개 중 4개가 불에 탔다.
화재로 60대 소방관 1명이 숨졌으며, 14명의 소방관이 실종돼 이날까지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실종 소방관들이 이미 숨졌을 것으로 추정한 듯 전날 "(불이 완전히 꺼지면) 현장에 들어가 희생자들을 수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화재는 가뜩이나 심각한 쿠바의 전력난과 연료난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불이 난 연료 저장시설은 주로 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원유와 경유 등이 저장된 곳이었다.
인근의 발전소 한 곳도 화재로 인한 급수 문제로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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