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원희룡 국토장관 "반지하의 비극 없도록 근본대책 검토"
반지하 주택 침수로 사망자 발생한 서울 상도동 찾아 사과·대책 약속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쪽방 등 취약가구 거주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오전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로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동작구 상도동 주택가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국토부가 전했다.
원 장관은 현장에서 관련 피해 상황 및 복구 현황을 보고받은 뒤 반지하 등 안전 취약가구의 침수 피해 방지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에게 "국가가 안전 취약 가구에 대해 사전에 위기 대책을 마련했어야 하는 데 미흡했다"라면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과 유족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사과했다.
원 장관은 이어 "도시 전체에 대한 취약성 분석을 강화해 배수, 저류시설 확충 등 방재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과 함께 건축물 설계·관리 기준을 기후변화 시대에 맞게 정비하는 등 재해·재난으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토록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당장은 침수 피해를 복구하고 피해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같은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상도동의 한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면서 이곳에 살던 50대 여성 A씨가 목숨을 잃었다.
A씨는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119 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관할 주민센터에 따르면 A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등록돼있다.
dk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