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클럽 화재에 놀란 태국…방콕, 83곳 임시 폐쇄
유흥시설 안전관리 문제 지적 속 일제 점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촌부리 나이트클럽 화재로 유흥 시설 안전 관리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당국이 뒤늦게 재발 방지를 위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방콕시는 대형 유흥업소 일제 점검을 통해 문제점이 발견된 83곳을 임시 폐쇄했다.
8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콕에서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촌부리주 사타힙 지역의 '마운틴B' 클럽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15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는 2009년 새해 첫날 발생한 방콕 산티카 클럽 화재의 악몽을 되살려냈다. 당시 화재로 67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 이후 2012년에도 푸껫에서 4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다친 나이트클럽 화재 사고가 있었다.
또다시 발생한 화재에 대형펍과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이 여전히 화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마운틴B 클럽은 비상 상황에 고객이 대피할 수 있는 출구가 정문 한 곳뿐이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이후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이번 화재는 방콕 산티카 클럽 화재와 유사하다"며 "내무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경찰 등에 이와 같은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클럽 대표인 뽕시리 빤쁘라송(27)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 업소는 유흥시설 허가가 나지 않는 지역에서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영업해 왔으며, 인화성 방음재를 사용하는 등 화재 예방 등을 위한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뽕시리 대표는 인명피해를 유발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다.
방콕시도 유흥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진행 중이다. 현재 점검을 거친 400곳 중 83곳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은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지시하며 도시 전역 업소에 대한 철저한 감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각 지자체에 유흥시설 정기점검을 시행하고 매월 보고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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