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충돌 이스라엘-팔' 무장단체, 사흘만에 휴전 합의

입력 2022-08-08 06:03
수정 2022-08-08 15:02
무력 충돌 이스라엘-팔' 무장단체, 사흘만에 휴전 합의

가자지구서 최소 44명 사망…로켓 1천발 공격에도 이스라엘 피해 미미

'죄수 석방' 휴전 조건 두고 팔' 무장단체-이스라엘 이견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인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무력 충돌 사흘만인 7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수용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PIJ는 성명을 통해 "조금 전 이집트의 중재안이 도착했다"며 오후 11시30분 휴전 합의가 발효된다고 확인했다.

PIJ는 이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을 지칭)의 어떠한 도발에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도 이집트의 중재안을 수용해 이날 오후 11시30분 휴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동안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의 합의사항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공공외교 청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휴전 의사를 밝히고, 이집트의 중재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성명은 이어 "만약 휴전이 깨지면 이스라엘은 강제력을 동원해 대응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주민의 일상을 방해하는 어떤 세력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지난 5일 전투기를 동원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시작된 양측의 무력 충돌은 사흘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다만, PIJ측이 휴전 수용의 조건으로 2명의 죄수 석방을 언급했지만, 이스라엘 측은 휴전에 조건이 없다고 주장해 이견이 해소될지 주목된다.

PIJ가 석방을 요구한 죄수 중에는 최근 요르단강 서안에서 체포된 고위급 사령관 바셈 알-사아디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사흘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막강한 공세로 가자지구에서는 15명의 아동을 포함해 44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도 300명 이상 발생했다.

또 지난해 5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11일 전쟁' 과정에서 처참하게 파괴된 가자지구 도심은 이번 무력 충돌을 거치면서 더 황폐해졌다.



반면, 이스라엘 측 인명 피해는 부상자 3명에 그쳤다.

PIJ는 휴전 발효 10분 전까지 사흘간 이스라엘을 겨냥해 1천 발에 가까운 로켓과 박격포를 쏘았지만 대부분 저고도 방공망인 아이언 돔에 요격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관할 지역에서 테러범 수색 중 PIJ의 고위급 지도자인 알-사아디를 체포했다.

당시 PIJ는 대이스라엘 복수를 천명했고, 이를 우려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인근 도로를 폐쇄하고, 가자지구 경계에 병력을 대거 집결시킨 뒤 전투기와 야포 등을 동원해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후 PIJ는 이스라엘 남부지역과 텔아비브, 예루살렘 등 대도시를 겨냥해 로켓과 박격포를 쏘며 맞섰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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