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력수급 이번 주가 고비…최대 변수는 날씨(종합)

입력 2022-08-08 16:54
올여름 전력수급 이번 주가 고비…최대 변수는 날씨(종합)

무더위·휴가복귀로 전력수요↑…전력거래소, 전력수요 8만8천~9만1천MW 전망

오후 4시 전력수요 9만MW 육박…에너지공단, 주요 상권서 에너지효율 캠페인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이번 주가 올여름 전력수급 운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변수는 역시 날씨다.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고 산업 현장에서는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최대전력(전력수요)은 8만8천~9만1천MW(메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8일 전망했다.

공급예비력은 9천50~1만1천705MW, 공급예비율은 9.9~13.3% 수준으로 예상했다.

공급예비율은 당일 전력 공급능력에서 최대전력을 뺀 공급예비력을 다시 최대전력으로 나눈 비율로 공급예비율이 낮아질수록 전력 수급 불안감이 커지게 된다.

통상 10% 이상은 돼야 비상 상황 등에 대비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예비력이 5.5GW(기가와트·5천500M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는데 2013년 8월 이후에는 9년간 한 번도 발령된 적이 없다.

공급예비력 수준에 따라 1단계는 '준비'(5.5GW 미만), 2단계는 '관심'(4.5GW 미만), 3단계는 '주의'(3.5GW 미만), 4단계는 '경계'(2.5GW 미만), 5단계는 '심각'(1.5GW 미만)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 서울에서 열흘 넘게 열대야가 지속되는 등 전국에서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최대전력은 언제든지 급격히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도 오후 4시 최대전력은 9만MW에 근접했고 공급예비율은 12%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부지방 등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오고 낮 최고기온은 28~34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비가 온 뒤 더워지고 습도가 올라가면 오히려 전력수요가 급증하기도 한다.

또 소위 '7말 8초'의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는 인력이 늘면서 산업계의 전력 수요가 증가할 수도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가 예상되는 기간인 것을 고려해 이날 마포구 홍대 인근 주요 상권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효율혁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전국 주요 상권에서 캠페인을 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전력수요가 급증해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도록 9.2GW 수준의 추가 예비 자원을 확보해 전력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공급예비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산업부가 발표한 대책이면 큰 차질은 없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예비력 수준이면 DR(수요 관리) 사용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DR 제도는 산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전력거래소의 요청에 따라 약정한 만큼 감축량을 달성하면 보상해 주는 것을 말한다.

이번 주 전력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 올여름 전력수요 피크는 지난달 첫 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7일에는 최대전력이 9만2천990MW까지 치솟아 종전 최고치인 2018년 7월 24일(9만2천478MW)의 기록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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