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고용 깜짝 증가에 하락세로 출발

입력 2022-08-05 23:32
뉴욕증시, 고용 깜짝 증가에 하락세로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7월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강화돼 하락했다.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4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포인트(0.04%) 하락한 32,667.00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5포인트(0.08%) 떨어진 4,149.00을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8.25포인트(0.36%) 밀린 13,278.75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고용 보고서를 주목했다.

이날 고용이 경기 침체와는 거리가 먼 상황임을 확인시켜주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우려가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2만8천 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5만8천 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고용은 전달 기록한 39만8천 명도 크게 웃돈다.

7월 실업률은 3.5%로 집계돼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2월에 기록한 수치(3.5%)로 돌아갔다. 3.5%의 실업률은 반세기래 최저 수준이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주가지수 선물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달러화 가치는 크게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0.9%가량 급등한 106.671 근방에서 거래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4bp(0.14%포인트) 급등한 2.84% 근방에서 거래됐다. 2년물 국채금리도 14bp(0.14%포인트)가량 올라 3.19% 근방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7월 고용이 깜짝 증가하자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연준의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를 넘어섰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 폭을 낮춰 0.50%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개별 주가는 실적에 대한 우려와 회사별 이슈들로 하락했다.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회사가 우선주 형태로 주식을 발행해 특별 배당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6% 이상 하락했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는 첫 상업비행 일정을 연기했다는 소식에 14% 하락했다.

질로우의 주가는 주택시장 둔화를 반영한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4% 이상 하락했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2분기 손실 전환됐다는 소식에 13%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지표로 연준이 긴축 속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연준이 내년에 방향을 틀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올라탄 사람들은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할 것"이라며 "이는 더이상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분명 경제가 무너질 듯 소리를 내거나, 혹은 침체로 향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트레가스의 토마스 치츠우리스 채권 리서치 담당 팀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오늘 고용 보고서는 경제가 둔화한다는 사실과 완전히 정반대의 모습"이라며 "이는 내년 말 이전에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지지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24% 하락했고, 영국 FTSE지수는 0.15%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47%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6% 오른 배럴당 89.66달러에,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0% 상승한 배럴당 95.27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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