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하늘로 치솟은 다누리…발사장에 인파 몰려
현장 출장 이종호 과기장관·이상률 항우연 원장 등 발사에 박수
(미국 케이프커내버럴=연합뉴스) 공동취재기자단 = 한국의 첫 달탐사선 '다누리'가 쏘아올려진 미국 동부시간 4일(한국시간으로 5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주변의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앞서 공동취재기자단은 다누리 발사를 보기 위해 미국 동부 현지시간으로 4일 다누리가 발사된 우주군기지에 도착했다. 국내 취재진 외에도 사전에 허가받은 미국 언론사 기자들과 참관하려는 개인 등이 발사를 앞두고 몰려들었다.
우주군기지 인근은 사방이 평지로, 멀리서도 다누리가 실린 스페이스X 의 팰컨 9 발사체가 한 눈에 보였다. 우주군기지는 미국 플로리다주의 동쪽 해안에 위치해 있고 미국 내에서는 적도와 가장 가깝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나라는 자국 내에서 적도와 가장 가까운 곳에 발사장을 만든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지구 자전 속도를 이용하기 유리해 발사체 연료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민간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는 이곳의 40번 발사대를 2007년부터 팰콘 9 발사체 발사용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다누리는 이 곳에서 발사됐다.
공동취재기자단은 40번 발사대로 향하는 동안에 블루오리진의 차세대발사체 '뉴 글렌(New Glenn)' 발사장(SLC-36), ULA(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델타4(SLC-37) 발사장', ULA의 '아틀라스5(SLC-41) 발사장' 등 다른 민간 기업이 사용하는 발사대도 볼 수 있었다.
40번 발사대에 도착하자 다누리가 실린 발사체가 이미 하늘을 향해 있었고, 인근에는 발사체보다 훨씬 높은 4개의 낙뢰방지 타워가 서 있었다.
발사체의 2단부에는 '대한민국 달 궤도선'이라는 문구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탑재체를 개발한 6개 기관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공동취재기자단이 이곳에서 다누리의 발사를 기다리는 동안 바로 옆 41번 발사대에서 오전 6시 29분(한국시간 3일 오후 7시 29분)께 정지궤도위성 '지오(GEO)-6'를 실은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아틀라스Ⅴ 발사체가 발사돼, 다가오는 우주시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다누리의 발사 예정 시각인 오후 7시 8분(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8분)을 앞두고서는 인근 지역 거주자 등 인파가 몰려들었다.
기지 내 마련된 미디어 관람장소를 찾은 마이클(13)은 기자단에 "엄마와 함께 한국이 제작한 위성체를 실은 팰컨9 발사체 발사를 보기 위해 왔다"며 "처음으로 발사체 발사를 직접 보는 기회를 얻게 돼 매우 좋고,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발사 1분을 앞두고서는 산화제가 점화되면서 발사체 주변으로 구름같이 하얀 연기가 나왔고, 발사 순간에는 강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구쳤다.
기자단은 육안으로 발사 후 2분까지 발사체가 우주를 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발사 후 3분 30초가 지나자 발사체가 멀어져서 더는 굉음이 들리지 않았다.
한편 이날 다누리 발사를 관람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이종호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여야 의원들이 모였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박영득 한국천문연구원장,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필모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은 다누리의 성공 발사 소식을 듣자, 박수를 치며 서로 축하의 말을 주고받았다.
앞서 발사체 기립은 현지시간 3일 오후 9시 45분 시작돼 30분 만인 오후 10시 15분에 끝났다. 늦은 밤이었지만 조명을 환하게 켜 놓아 어두운 밤에도 웅장한 발사체의 모습을 또렷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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