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中 '대만포위' 훈련 개시에 경계태세 강화

입력 2022-08-04 17:12
수정 2022-08-04 18:30
대만군, 中 '대만포위' 훈련 개시에 경계태세 강화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군은 4일 중국군이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나서자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고 연합보 등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 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육·해·공 3군에 작전구역 내 전비 부대를 중대급인 '전투대'에서 연대급인 '특견대'(特遣隊)로 격상 운용하라고 지시했다.

특견대는 긴급 상황에 맞춰 임시로 조직되는 편제로, 군종(軍種)과 관계없이 병력을 조직해 출동, 특수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전비 상황은 격상하지 않고 '상시 전비 시기'를 유지했다.

대만의 전비 상황은 상시 전비 시기와 '방위 작전 시기'로 나뉘며, 방위 작전 시기는 '응급 작전 단계'와 이보다 수위가 높은 '전면 작전 단계'로 구분한다.

대만군은 또 헝산 지휘소가 각 지역 작전센터 지휘소와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며 중국군 군사훈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군이 발사하는 미사일이 대만 본토 상공을 통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신주 지역 러산 기지의 장거리 경보 레이더가 저·중·고 상공의 동태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군사훈련구역 중 일부는 대만과의 거리가 9.5㎞에 불과하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군사훈련에 대해 경계 강화와 적절한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육군 부대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께 대만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한 데 오후 1시 56분께 대만 동북·서남해역에 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중국은 지난 2일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역에서 4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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