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동부해역에 둥펑미사일 퍼부어…美에 고강도 경고(종합)

입력 2022-08-04 17:16
수정 2022-08-04 23:29
中, 대만 동부해역에 둥펑미사일 퍼부어…美에 고강도 경고(종합)

美 증원전력 차단하는 '지역거부' 훈련…펠로시 대만방문 군사대응 본격화



(베이징 상하이=연합뉴스) 조준형 차대운 특파원 =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대만 동부 해역에 미사일을 쏟아붓는 전례 없는 고강도 군사 행동에 나섰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하는 실사격 훈련 첫날인 4일 대만 동부 해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만을 담당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의 스이 대변인은 "4일 오후 동부전구 로켓부대가 대만 동부 외해(外海) 예정한 해역의 여러 지역에 여러 형태의 재래식 미사일을 집중 타격했고, 미사일은 전부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후 1시 56분(한국시간 오후 2시56분) 중국군이 대만 동북부 및 서남부 해역을 향해 각각 여러 발의 둥펑(東風·DF) 계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만 국방부는 "국군(대만군)이 즉각 발사 동향을 파악했다"며 "관련 방어 시스템을 가동하고 전투준비 태세를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군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이번 미사일 발사의 목적에 대해 "정밀 타격과 지역 거부 능력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거부 능력이란 적의 접근 또는 육해공 지역 점령을 차단하는 의미로, 대만 유사시 미국의 증원 전력 개입을 견제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을 겨냥해 고강도 경고로 해석되는 군사행동을 한 것이다.

중국 측이 밝힌 미사일 탄착점이 '대만 동부 해역'이라는 점에서 중국군 미사일이 대만 상공을 가로질렀을 가능성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아직 그에 대한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외에도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를 겨냥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도 했다고 밝혔다.

동부전구는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께 동부전구 육군부대는 대만해협 동부 특정 구역에 정밀 타격을 진행했고, 소기 성과를 거뒀다"고 부연했다.

탄착 지점이 대만이 주장하는 영해 이내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지만 대만 해협 중간선을 넘어선 포격은 중간선을 무효화하고, 대만이 중국 영토라는 주장을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대만은 이를 자신들에 대한 고강도 도발로 간주할 전망이다.



중국 국방부 탄커페이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과 대만의 결탁을 겨냥한 엄정한 공포 조치"라고 이날 훈련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훈련은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지난 2∼3일 대만 방문에 맞서 예고한 군사 행동의 일환이다.

앞서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직후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인민해방군이 4일 낮 12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낮 12시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이 기간 훈련이 진행될 해·공역에 선박과 항공기의 진입을 금지하는 공지를 발표했다.

또한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훈련 내용에 대만 북부·서남·동남부 해역과 공역에서 연합 해상·공중훈련,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화력 실탄 사격을 각각 실시하고,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미사일(핵미사일 제외 의미) 시험 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jhcho@yna.co.kr,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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