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협상 난항에 낙농가 내주 매일유업·빙그레 공장서 집회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유업계의 불참으로 인해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진행되지 않자 낙농민들이 업체들의 협상 참여를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돌입한다.
낙농가 단체인 한국낙농육우협회는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8∼12일 5일간 매일 원유 가격 협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며 "8∼10일에는 경기 평택시 매일유업[267980] 평택공장에서, 11∼12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빙그레[005180] 도농공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남양유업[003920]의 경우 협상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집회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유업체들은 새 가격 적용일(8월 1일)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규정상 매해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가 발표된 이후 한 달 안에 이해 관계자들은 원유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협회는 올해 통계청의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가 지난 5월 24일에 나온 만큼 적어도 6월 24일까지는 협상위를 꾸려야 했지만, 유업체 측에서 아직 협상위원을 추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업계는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이 전제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이승호 낙농육우협회장은 "정부와 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낙농제도 개편 논의는 중단됐고 유업체는 상생의 정신을 저버린 채 원유가격 협상장에 계속 나오지 않아 현재 낙농가들은 정부와 유업체 사이에 끼어 어려움이 가중되는 신세가 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약자인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실이 너무나 분하지만 앞으로도 의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준법투쟁을 통해 농가의 어려움을 외부에 계속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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