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새 여권에 유럽 입장 엇갈려…"인정" vs "비자발급 안돼"
영국·프랑스 "기존대로 비자 발급"…독일·스페인 등은 거부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새 여권에 대해 유럽 내 일부 국가들은 비자 발급을 거부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혼선이 예상된다.
4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주베트남 영국대사관은 베트남 새 여권 소지자에 대해 입국 비자를 계속 발급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영국대사관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새 여권을 계속해서 인정할 것"이라면서 "비자 발급 신청자들은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프랑스대사관도 본국에서 추가로 통지가 있을 때까지 새 여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등 다른 국가들은 잇따라 베트남 새 여권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비자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주베트남 독일대사관은 출생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새 여권 소지자에 대해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페인대사관은 지난 1일 같은 이유로 비자 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이어 체코대사관도 이틀전 성명을 내고 베트남 새 여권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체코대사관 측은 "새 여권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합의해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새 여권이 ICAO 규격에 미달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또 소지자에 대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유럽연합(EU) 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는 26개국이 가입해 있으며 회원국에서 입국 비자를 받으면 권역 내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베트남은 지난달 1일부터 겉면이 파란색으로 된 새로운 형태의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는데 기존 녹색 여권과 달리 출생지 정보가 기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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