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OPEC+ 소폭 증산에도 6개월만에 최저 경신

입력 2022-08-04 03:53
[뉴욕유가] OPEC+ 소폭 증산에도 6개월만에 최저 경신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산유국들의 소폭 증산 소식에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6달러(4%) 하락한 배럴당 90.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2월 1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OPEC+는 이날 열린 정례 산유국 회의에서 9월 원유 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7~8월 증산량인 하루 64만8천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추가 증산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증산 규모를 줄인 셈이다.

유가는 OPEC+의 증산 규모 축소에 한때 2% 이상 올랐으나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원유 수요 전망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OPEC+가 증산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 세계는 에너지 위기와 계속 싸우고 있고, OPEC+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3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7천 배럴 늘어난 4억2천655만3천 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7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원유는 줄어든 것이 아닌 되레 늘어 원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휘발유 재고는 16만3천 배럴 증가해 1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던 예상을 빗나갔다. 정제유 재고는 240만 배럴 줄어 7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랐다.

모야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유가 하락과 여전히 여름 휴가 성수기임에도 7.1% 줄었다"라며 "수요 전망이 모두가 생각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는 마켓워치에 "수입은 증가하고 정제 활동은 5월 초 이후 최저로 떨어지면서 원유재고가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다만 "OPEC+가 10만 배럴 증산에 그치면서 균형추 구실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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