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국 식민통치 받았지만 식민지는 아니었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올해 주권 반환 25주년을 맞은 홍콩이 "영국 식민통치를 받았지만 식민지는 아니었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홍콩 교육부는 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홍콩이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은 홍콩이 영국에 의해 점령됐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홍콩의 상태를 설명할 때 '식민지'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언제나 홍콩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학생들이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야 한다"며 "1842년 이래 영국이 홍콩에서 '식민통치'를 했지만 홍콩의 주권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영국은 홍콩이 자치나 독립을 누리도록 허용할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은 1997년 7월 1일부로 홍콩의 주권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 주권 행사를 재개한 것"이라며 "중국은 언제나 홍콩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영국이 홍콩을 무력으로 강제 점령해 식민화했기 때문에 과거 청나라와 영국 간 체결한 3건의 조약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2~2023학년도부터 홍콩 고등학교 시사교양 과목인 '공민사회발전' 교과서에 '홍콩은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는 내용이 명시된다고 홍콩 언론이 지난 6월 보도했다.
'공민사회발전' 교과서 4종은 모두 "중국 정부는 홍콩을 영국에 이양하는 불평등 조약을 인정하거나 홍콩에 대한 주권을 포기한 적이 없기 때문에 홍콩은 결코 영국의 식민지가 아니었다"고 기술했다.
이에 대해 앞서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산하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교수는 "중국 공산당이 중국 역사의 진실을 독점한다"며 "시진핑의 역사에 대한 접근에서 팩트는 단지 부수적이다. 해석만이 중요하다. 그리고 오직 한가지 해석만이 허용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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