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명해진 수레바퀴'…웹 망원경 포착 고리 은하 이미지 공개
두 고리 내 별 등 이전에 볼 수 없었거나 희미했던 천체 드러내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본격적인 과학 관측을 시작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이번에는 희귀한 고리 은하의 '속살'까지 포착한 새로운 이미지를 공개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 이미지는 약 5억 광년 밖 조각가자리에 있는 '수레바퀴 은하'와 인근의 작은 동반 은하를 담고있다.
이 은하는 거대한 나선은하가 다른 은하와 고속으로 충돌한 뒤 구조와 형태가 바뀌며 형성된 것으로, 중앙과 외곽으로 두 개의 고리가 있어 고리은하로도 불리고 있다.
연못에 돌이 떨어지면 그로부터 원형으로 물결이 퍼져나가는 것처럼 두 개의 고리가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다.
우리 은하와 같은 나선 은하는 흔하게 관측되지만 이런 고리 은하는 훨씬 드물다고 한다.
수레바퀴 은하 중심부의 밝은 고리에는 엄청난 양의 뜨거운 가스와 함께 거대한 젊은 별이 성단을 이루고 있고, 외곽 고리는 약 4억4천만 년에 걸쳐 확장하며 주변의 가스를 자극해 새로운 별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블 우주망원경을 비롯한 다른 대형 망원경도 수레바퀴 은하를 관측했으나 두꺼운 먼지에 가려 내부 구조는 밝혀내지 못했다.
웹 망원경의 근적외선카메라(NIRCam) 이미지는 가시광 관측 때보다 외곽 고리 등에서 더 많은 별을 드러냈으며, 중적외선장비(MIRI)는 은하의 뼈대 격인 나선형 바큇살을 형성하는 지역을 자세히 잡아냈다.
NASA는 이번 웹 망원경 이미지를 통해 수레바퀴 은하의 형태가 계속 바뀌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레바퀴 은하도 우리 은하처럼 과거에는 정상적인 나선 은하였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다른 은하와 충돌하면서 구조와 형태가 바뀌게 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NASA는 웹 망원경 이미지가 수레바퀴 은하의 현재 상태만 보여주지만 과거에 발생한 일과 미래에 겪게될 일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된 뒤 지구에서 150만㎞ 떨어진 '제2라그랑주점'에 자리를 잡은 웹 망원경은 6개월여의 준비 끝에 지난달 12일 별의 생성과 소멸, 은하의 진화 등을 보여주는 '첫빛'(first light) 이미지를 내놓고 본격적인 과학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이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