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레이 에너지기업, CCS 사업 맞손…아시아 첫 CCS 허브 프로젝트

입력 2022-08-03 09:31
한-말레이 에너지기업, CCS 사업 맞손…아시아 첫 CCS 허브 프로젝트

SK에너지-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개 기업과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업무협약 체결…탄소 포집·운송·저장 全밸류체인 개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국내 주요 에너지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과 손잡고 국경을 초월한 CCS(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사업에 나선다.

SK에너지와 SK어스온, 삼성엔지니어링[028050], 삼성중공업[010140], 롯데케미칼[011170], GS에너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등 7개사는 한국-말레이시아 간 탄소 포집·운송·저장사업인 '셰퍼드 CCS 프로젝트'(Shepherd CCS Project) 개발 공동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협약식은 전날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에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국내 허브(Hub)에 집결시킨 후 말레이시아로 이송·저장하는 사업이다.

참여사들은 말레이시아 현지 저장소 탐색부터 국내 탄소의 포집·이송·저장에 이르는 CCS 밸류체인(Value Chain)의 전(全)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사업개발 주관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맡는다.

탄소 포집은 SK에너지·롯데케미칼·GS에너지가, 이송은 삼성중공업이 담당하게 된다.

또 저장소 탐색 및 선정, 운영은 SK어스온과 페트로나스가 맡는다.

참여사들은 먼저 타당성 조사에 착수해 사업성을 검증한 뒤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아시아 최초의 CCS 허브 프로젝트로, 밸류체인 전체를 한꺼번에 개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허브를 통해 여러 기업이 배출한 탄소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처리·이송 과정에서 경제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탄소관리에도 효율적이다.

참여사들은 향후 국내 다른 탄소배출 기업들의 참여를 통한 사업 확장도 모색할 계획이다.

또 국내는 탄소 저장 공간이 부족해 해외 저장소 확보가 필수적인데 페트로나스와 협력을 통해 안정적 탄소저장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저장 용량, 한국과의 지리적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말레이시아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SK에너지 홍정의 에너지넷제로실장은 "CCS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위해 꼭 필요한 탈탄소 방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포집·이송·저장 등 전 밸류체인에 대한 국내외 참여사들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솔루션사업본부장 박천홍 부사장은 "글로벌 탄소 중립을 위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산업 각 부문의 리더들과 함께하게 돼 기쁘다"라며 "참여사들과의 팀워크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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