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원폭 77년' 히로시마 간다…평화 기원식 참석
5∼8일 일본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회담…청년 활동가도 만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를 찾아 평화 기원 행사에 참석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1일(현지시간)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서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원자폭탄 피해를 본 히로시마에서 며칠간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무기 감축과 평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인류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이 주는 교훈을 잊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6일 히로시마시에서 개최되는 평화 기원식에 참가해 희생자들을 추모할 계획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히로시마에서 세계 지도자들에게 핵무기 감축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원폭 피해 생존자는 물론 핵무기 감소를 위해 노력하는 젊은 활동가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히로시마 방문은 피폭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본과 유엔의 협력 관계가 한층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현지 방송 NHK가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018년 8월에도 나가사키를 방문해 원폭 희생자 위령 평화 기원식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2010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찾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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