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방문' 미중 긴장 고조로 아시아증시 약세…안전자산↑
투자자들, 미 국채·금에 몰려…엔화·유로화도 강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2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며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지수는 1.42% 하락 마감했으며, 한국 코스피(-0.52%)와 코스닥지수(-0.40%)도 모두 내렸다.
한국시간 이날 오후 4시 2분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26%)와 선전성분지수(-2.92%), 홍콩 항셍지수(-2.32%) 등 범 중국 증시도 일제히 2% 이상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태풍의 눈'인 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1.57%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중 대만 증시의 대표 종목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의 주가도 2.38%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대신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형국이다.
일본 도쿄 거래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53% 내리며 지난 4월 5일 이후 거의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 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국채 금리가 내렸다는 것은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가치는 장중 달러당 130.40엔까지 올라 2개월 사이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화 역시 유로당 1.0294달러까지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1천790.53달러로 상승, 최근 한 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미중 간 긴장을 심각하게 고조시킬 수 있다는 예상에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는 설명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펠로시 의장은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군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이 만약 대만에 간다면 이는 중국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이라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절대 좌시하면서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 SPI애셋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는 "대만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깊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 국채로 황급히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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