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美정부 과기인사들 면담…반도체 기업 지원 요청
한국 첫 달궤도선 '다누리' 발사 참관차 미국 출장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첫 달궤도선 '다누리' 발사를 참관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라 미국 정부의 과학기술 분야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2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미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과학기술 분야 협력방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1일(미국 현지시간) 워싱턴을 방문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알론드라 넬슨(Alondra Nelson) 실장을 만났다.
넬슨 실장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이 장관에게 말했으며, 이 장관은 두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또, 이 장관은 한미원자력고위급위원회 산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 실무그룹을 신설하고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인력교류 확대를 위한 채널을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
양측은 올해 하반기에 양자기술 협력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로 합의하고 올해 중으로 '제11차 한미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민관합동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양국 과학기술 협력의 제도적 기반인 '한-미 과학기술협력협정' 개정안 서명이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미 국가우주위원회(NSpC) 사무총장 시라그 파리크(Chirag Parikh)를 만나 평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우주 개발 필요성에 공감하고 서로 공조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파리크 사무총장은 지난 4월 미국이 발표한 인공위성 요격 미사일 시험 금지 선언에 대해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환영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 장관은 미국 부품을 사용한 고성능 위성을 한국형발사체로 발사하는 것이 제한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통제체제가 더 유연하게 적용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파리크 사무총장은 미국 내 관계 기관들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 장관은 미국 국가항공우주청(NASA) 빌 넬슨(Bill Nelson)청장과도 면담했다.
양측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비롯해 달-화성 탐사에 이르는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하면서, 2014년 이후로 열리지 않았던 '한-미 민간우주대화'가 재개하게 된 것을 환영했다.
이 장관은 한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항공우주청 설립을 소개하고 이 기관의 역할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면담 이전에 한국전쟁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헌화했으며, 워싱턴 일정을 마친 뒤에는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이동해 다누리 발사를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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