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전기료 항의시위서 2명 사망…"경찰 발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일(현지시간) 전기료 인상에 항의한 시위대에 경찰이 발포해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매체 소웨탄과 AFP통신이 보도했다.
경제중심 요하네스버그 동북쪽에 있는 템비사 타운십에서 이날 오전 주민들은 높은 공공요금에 반발해 주요 도로를 차단한 채 타이어를 태우고 한 시청 건물에서 방화와 약탈을 했다. 그 와중에 차량 4대도 불탔다.
그러자 경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총격에 의해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경찰 대변인 등이 밝혔다.
실탄 발사 혐의를 받는 경관들에 대한 조사는 별도로 진행 중이다.
주변 목격자들은 사망자 중 40대 남성은 등에 총을 맞아 숨졌고 다른 50대 남성의 경우 방화 등이 일어난 도로 맞은편 집 마당에서 경찰의 조준 사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앞서 문제 해결을 위해 관할인 타니아 캠벨 에쿠르훌레니 시장의 출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캠벨 시장은 이날 현지 방송에 "본래 시청과 주민들의 대담은 이러지 않았는데 외부 요소가 개입돼 폭력시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아공에서 물, 전기 등 기본 서비스가 잘 이뤄지지 않는 데 대한 주민 시위는 비교적 흔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은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돼 '아랍의 봄'과 같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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