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이란 국경서 양국군 충돌…"탈레반 1명 사망"
이란 매체 "탈레반이 아프간 영토 아닌 곳에 깃발 올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국경에서 양국 군이 충돌, 탈레반 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아리아나뉴스 등 아프간 매체와 외신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아프간 서부 님로즈주 인근 이란 접경지대에서 양국 군이 총격과 포격전을 벌였다.
탈레반 정부 님로즈주 공보문화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 국경수비대가 우리 측 국경 순찰대에 발포해 충돌이 일어났다"며 "이로 인해 우리 대원 1명이 숨졌고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지금은 상황이 진정됐고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도 국경 충돌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탈레반 군이 아프간 영토가 아닌 곳에서 깃발을 올리려 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히르만드 지역 고위 관리인 메이삼 바라잔데는 "탈레반이 국경을 침범했다"며 "우리 군이 필요한 대응을 했고 이란 측 희생자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드 미라흐마디 이란 내무부 부장관은 탈레반이 이란 국경수비대를 향해 먼저 발포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해 12월에도 님로즈주 국경에서 몇 시간 동안 총격과 포격전을 벌이는 등 종종 충돌했다.
당시 충돌은 탈레반 대원이 국경 인근 이란 농부들의 움직임을 보고 총격을 시작하면서 일어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양국은 현재 약 900㎞ 길이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이란은 아직 탈레반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이며 아프간 인구의 다수는 시아파와 적대적인 수니파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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