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내년도 국방예산 4% 이상 늘어날 듯"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년도 대만 국방예산이 4% 이상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대만언론은 대만 행정원의 지난 26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 회의를 인용해 국방력 강화정책에 따라 2023년도 국방예산이 4.09%(150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3천826억 대만달러(약 16조6천여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시보는 중국 군용기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진입 횟수의 증가와 국방부의 미국산 최신 무기 구매 추진에 따라 차이잉원 총통의 재가를 거치면서 국방예산이 더 증액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만 판매를 승인한 F-16V 전투기 66대가 내년부터 4년간 도입되고 첨단 미사일 등 해·공군 전력 증강 프로젝트 관련 특별예산까지 포함되면 국방예산 증가율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 행정원은 지난 26일 쑤전창 행정원장의 주재 회의에서 내년도 세출 총액은 올해보다 20.3%(4천580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2조7천억 대만달러(약 117조원), 내년도 세입 총액은 올해보다 12.3%(2천789억 대만달러)가 늘어난 2조5천400억 대만달러(약 110조원)로 1차 심사하면서 8월 이전에 편성·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만언론은 항공기 위치 추적 정보를 제공하는 페이스북 계정 '대만서남공역'을 인용해 연례 합동군사훈련이 끝났음에도 중국군의 윈(Y)-8 대잠초계기 1대가 전날 오전 8시 19분에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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