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도 전동화 전환…한국타이어 신규 수주 절반이 전기차용
아이오닉 6엔 한국타이어, EV6엔 금호타이어…"전용 타이어 개발 박차"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타이어 업계가 기존 내연기관차 타이어 대신 전기차에 특화된 전용 타이어를 개발하는 등 전동화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개발 중인 신차용 타이어(OET)의 절반가량이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총 22개 완성차 브랜드의 60여개 차종에 대한 OET 수주 계약을 체결해 타이어를 개발 중이다. 이 중 12개 브랜드 30여개의 차종이 전기차인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가 늘어남에 따라 타이어 업계의 전기차 타이어 수주 비율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주요 완성차 브랜드 전기차에는 한국타이어의 타이어가 장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포르쉐 '타이칸', BMW 'i4', 아우디 'e-트론 GT'와 'Q4 e-트론', 폭스바겐 'ID.3'와 'ID.4',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등 완성차 브랜드에 전기차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9월 국내 출시를 앞둔 현대차[005380]의 첫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 6'와 미국 전기차 업체 루시드 차량에도 한국타이어의 타이어가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5월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론칭하기도 했다. 현재 유럽 시장에서 먼저 공개됐고, 하반기부터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태안의 주행시험장(한국테크노링)을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 필요한 기술력을 한층 더 높일 것"이라며 "한국테크노링 내에 준공 예정인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등을 통해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관계도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073240]도 2013년 2년여의 연구 끝에 국내 최초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인 '와트런'을 론칭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기아[000270] 전기차 'EV6'에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EV6에는 'K-Silent'(흡음 기술)가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인 '크루젠 HP71', '엑스타 PS71' 등이 장착됐다.
타이어 업계의 전동화 전환에 속도가 붙은 것은 주요 완성차 업계의 전용 타이어 요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특성 때문에 전용 타이어가 필요하다.
엔진 소음이 없는 전기차는 실내에서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리기 때문에 타이어에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이 적용된다.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수백㎏ 더 무겁기 때문에 내구성도 중요하다.
내연기관차의 경우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서서히 최대 토크에 도달하면서 가속력을 내지만, 전기차는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해 급격히 가속된다. 이에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에서 요구 스펙을 전달하면 그에 맞는 타이어를 개발한다"며 "타이어의 낮은 회전저항, 저소음, 높은 접지력 등이 전기차의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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