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내달 남아공·민주콩고·르완다 순방…러 본격 견제
러시아 외교장관 순방 직후 방문…"미국 핵심 파트너" 구애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다음 달 7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르완다를 순방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최근 아프리카 순방에 대응해 아프리카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8월 7~9일 남아공을 방문,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전략을 가동한다고 국무부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국무부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략에 대해 "개방되고 안정적인 국제 체제부터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 글로벌 팬데믹 대응 등까지 오늘날 가장 급박한 현안에 있어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정학적이고 핵심적인 파트너라는 미국의 입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문 기간 남아공측과 전략대화를 열고 국제 이슈에 대한 양자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는 이어 콩고민주공화국에 방문, 콩고민주공화국 측 고위 정부 인사 등과 만나 2023년 자유롭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선거를 보장할 수 있도록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10일까지 진행되는 방문에서 반(反)부패 대응 문제에 집중하면서 기후 위기를 해소하고 농업 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한 무역과 투자를 지지할 방침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르완다를 방문서 평화 유지 등을 포함해 양국이 공통으로 보는 우선적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블링컨의 이번 아프리카 순방은 제재 등을 통해 고립시키려고 하는 러시아가 아프리카로 활동 영역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라브로프 장관은 23일부터 5일간 진행된 이집트 등 아프리카 순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를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제재 탓으로 돌리면서 아프리카와의 협력 강화를 모색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아프리카 방문 전 8월 3~5일 캄보디아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장관급 회의에 참석한다.
그는 이어 필리핀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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