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국 언론에 뉴스 사용 대가 지급 않기로"

입력 2022-07-29 15:38
"페이스북, 미국 언론에 뉴스 사용 대가 지급 않기로"

"3년 전과 상황 달라…뉴스 보려 페북 방문하진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가 미국 언론사들에 향후 페이스북 뉴스탭에 뉴스 콘텐츠를 공급받기 위해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2019년 뉴스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들이고자 별도 뉴스 공간인 뉴스탭을 마련하고 50여개 미국 언론사에 3년간 1억500만달러(현재 환율 약 1천360억원)를 지불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은 뉴욕타임스에 2천만달러, 월스트리트저널에는 1천만달러, CNN에 300만달러 이상을 썼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앞으로 이와 같은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이 사업모델을 기존 사회관계망에서 틱톡과 같은 오락·쇼핑 플랫폼으로 전환하려고 하면서 뉴스의 중요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악시오스에 "우리가 3년 전 미국 페이스북 뉴스에 더 많은 뉴스 콘텐츠를 가져오는 시범사업을 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 대부분 사람은 뉴스를 보려고 페이스북을 방문하지 않기에 사용자 선호와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 과다 투자하는 것은 사업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언론사는 원하면 여전히 페이스북 플랫폼에 원하는 만큼 뉴스를 올릴 수 있다고 악시오스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전에도 뉴스 정책을 여러 차례 변경해 함께 일하는 언론사를 힘들게 했다.

2019년 뉴스탭을 도입하기 전에는 언론사가 자사 계정에서 발행한 뉴스보다 사용자의 친구가 올린 콘텐츠가 더 잘 노출되도록 알고리즘을 바꿨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의 뉴스 트래픽이 줄었고, 지난해 닉 클레그 메타 국제업무 사장은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기사 링크는 전체 게시물 25개 중 1개도 안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정부가 개입해 페이스북이 언론사에 적절한 뉴스 사용료를 지불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올해 초 캐나다 정부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에는 호주에서 지역 언론사 등을 지원하기 위해 1천500만 호주달러(약 136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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