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프랑스에 '47년전 아동성범죄' 신부 인도 요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법무부가 47년전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후 귀국한 프랑스인 신부를 인도해 달라고 프랑스 당국에 요청했다고 캐나다 CBC 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비드 라메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기숙학교의 부끄러운 과거사를 해결하기 위해 협조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프랑스인 신부 조안느 리부아르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사실을 밝혔다.
그는 1960년대 초부터 캐나다에 체류하면서 북부 누나부트 준주(準州)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수용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1993년 프랑스로 돌아갔다.
지난해 누나부트 준주 연방경찰에 그가 47년 전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새로운 신고가 접수되면서 그에 대한 수사가 재개됐다. 경찰은 올해 2월 체포 영장과 함께 전국에 지명 수배령을 내렸다.
캐나다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이날 캐나다 당국의 리부아르에 대한 추방 요청 사실을 확인하고 본국 사법 당국이 필요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리부아르는 이전에도 누나부트 기숙학교 재직 기간 여러 건의 성 학대 혐의를 조사받았으나 기소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998년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신병 인도를 추진했으나 프랑스 당국이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고 CBC는 전했다.
라메티 장관의 이날 성명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19세기 가톨릭교회가 원주민 기숙학교를 운영하며 저지른 악행을 참회하기 위해 캐나다 방문 일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이 3월 로마 바티칸 방문 때 교황을 면담하면서 리부아르의 신병 인도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고 누나부트 원주민 대표가 밝혔다.
교황은 캐나다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누나부트 준주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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