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트남 새 여권에 비자 발급 거부…"출생지 확인 안돼"
대사관 "단기체류 비자 발급 안돼"…공안부·외교부, 해결 방안 논의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독일이 새로운 형태의 베트남 여권에 대해 신상 정보 부족을 이유로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29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주베트남 독일대사관은 새로운 여권에 당사자의 출생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전날 밝혔다.
독일 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여권에 기재된 12자리의 개인 식별번호만을 가지고 출생지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그렇다고 신청자의 신원을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직접 파악할 수도 없다"고 비자 발급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장 90일간 체류가 가능한 C타입 비자와 이보다 기한이 연장된 D타입 비자는 발급 신청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거주용 비자를 발급받은 경우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베트남은 이달부터 겉면이 파란색으로 된 새로운 형태의 여권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대사관 측은 이와 함께 이미 비자를 발급받은 새로운 여권 소지자도 입국이 거부당할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
이에 베트남 공안부 소속 이민국은 외교부와 공조해 독일대사관과 해결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한편 독일 등 유럽 지역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베트남 여행사들은 예약 취소 등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여행업체 사장은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면서 "여행 일정을 변경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