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수출 공동조정센터 이스탄불서 개관
합의 5일 만에 이행 '속도'…"에너지 위기 해결 모델 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관리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의 공동조정센터(JCC)가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개관했다.
JCC는 우크라이나의 지정된 3개 항만에서 선적한 곡물이 흑해 항로로 안전하게 수출되도록 절차 전반을 관리하고, 우크라이나로 입항하는 선박에 무기가 실리지 않았는지 검사하는 등 역할을 맡는다.
센터에는 4개 대표단이 파견한 군인과 민간인들이 공동으로 근무한다.
훌루시 아카르 튀르키예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직원들은 전 세계가 이 곳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JCC가 인도주의적 필요와 평화에 최대한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상황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대의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 수출국 중 하나지만, 러시아의 침공과 항구 봉쇄로 흑해를 통한 식량 수출이 중단되면서 세계 식량난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합의했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을 연이어 공격하면서 합의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으나, 합의 5일 만인 이날 JCC가 개관하는 등 현재까지 합의 이행을 위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jo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