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분기 4천883억원 적자…中봉쇄·판가하락 겹악재(종합)
2년 만에 적자 전환…중국 봉쇄 장기화·전방 수요 위축 영향
하반기 OLED 중심으로 실적 만회 나서…TV용 LCD 패널 사업 축소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LG디스플레이[034220]가 중국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와 LCD 판가 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 2분기 5천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냈다.
LG디스플레이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4천88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7천15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낸 것은 2020년 2분기(5천170억원 적자) 이후 2년 만이다.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517억원을 38.8% 웃돌았다.
매출은 5조6천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순손실은 3천82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중국 코로나19 봉쇄 장기화와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으로 계획 대비 출하량이 감소했다"며 "특히 중국 주요 도시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패널 출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전방산업 위축으로 완성품 업체들이 재고 최소화를 위해 패널 구매 축소에 나섰고, LCD 패널 가격 하락까지 겹쳐지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졌다.
2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31%, IT용 패널(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4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24% 수준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경영실적을 끌어올리고, 공급망 이슈에 따른 상반기 출하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OLED 부문에서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투명 OLED 등 라이프 디스플레이 영역의 시장 창출형 사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공세에 밀려 사업을 줄여온 TV용 LCD 패널 부문은 최근 시황과 경쟁 상황을 고려해 사업 축소를 가속화하고, IT용 하이엔드 LCD 제품군에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글로벌 경제와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사업구조 고도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통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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