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여객기 이란 영공서 가까스로 충돌 모면…"300m 접근"
"항공교통관제소 실수로 한 여객기 고도 낮춰"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 여객기 두 대가 이란 영공에서 충돌 직전 가까스로 참사를 모면했다고 돈(DAWN) 등 파키스탄 매체와 외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파키스탄국제항공(PIA)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4일 이란 항공교통관제소(ATC) 측의 실수로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이란 영공에서 발생했다.
ATC는 3만6천피트(약 1만970미터) 상공에서 파키스탄 페샤와르로 비행 중이던 파키스탄항공(PIA) 여객기 PK-268(에어버스 A320)에 2만피트(약 6천100미터) 고도로 낮춰도 된다고 승인했다.
하지만 이때 그 아래쪽 노선에서는 또 다른 PIA 여객기 PK-211(보잉 777)이 3만5천피트(약 1만670미터) 고도의 반대 방향에서 UAE 두바이로 비행하고 있었다.
두 비행기는 1천피트(약 305미터) 거리까지 접근했다가 겨우 충돌을 피했다고 PIA는 밝혔다. 충돌 직전 한 여객기는 고도를 높였고 다른 여객기는 하강했다.
PIA의 대변인인 압둘라 하피즈 칸은 "충돌 방지 시스템 덕분에 두 조종사가 노선을 수정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ATC는 페샤와르행 여객기의 고도 하강을 승인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이란 당국에 공문을 보내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IA 여객기는 2020년 5월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인근 주택가에 추락, 승객 99명과 승무원 8명이 모두 숨지기도 했다.
앞서 2016년 12월에도 파키스탄 북부에서 PIA 국내선 항공기가 추락, 탑승자 47명이 전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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