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5월 사망자 역대 최다…인구 31개월째 자연 감소
1∼5월 인구 5.9만명↓, 작년 연간 감소분 웃돌아
5월 결혼 늘었지만 건수는 역대 두 번째로 적어
(세종=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올해 5월 사망자 수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31개월째 자연 감소했고, 1∼5월 인구 자연 감소분은 이미 작년 연간 감소분을 넘어섰다.
◇ 5월 사망자 12.8% 급증…코로나·고령화 탓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사망자 수는 2만8천859명으로 1년 전보다 12.8%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동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고, 증가 폭 역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도별로도 전국 17개 시도 전역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
전남 지역 조사망률(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은 10.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 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가 고령층의 건강 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았고, 인구 고령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망이 늘어나는 부분도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출생아 수 < 사망자 수…인구 자연 감소 이어져
5월 출생아 수는 2만7명으로 작년보다 8.8% 감소하면서 역시 동월 기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부터 74개월째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도별로는 강원 지역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줄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4.6명으로 떨어졌다.
전북 지역 조출생률(3.5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4명대를 밑돌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분은 -8천85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외부 유입 인구 등을 제외한 국내 인구는 9천명 가까이 자연적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다.
국내 인구는 2019년 11월부터 31개월 연속 자연 감소를 기록했다.
1∼5월 누계 기준 자연 감소는 5만9천611명으로 이미 2021년 연간 자연 감소분(5만7천280명)을 넘어섰다.
◇ 코로나 기저효과에 5월 결혼 5.5%↑
5월 혼인 건수는 1만7천41건으로 1년 새 5.5% 증가했다.
코로나로 연기됐던 결혼식이 일부 치러진 가운데 30∼40대 결혼이 소폭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난해 결혼이 급감했던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노 과장은 "5월 혼인 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늘었지만 건수로만 보면 통계 작성 이래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수준"이라며 "특히 올해는 작년 5월보다 신고 일수가 이틀 더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5월 이혼 건수는 8천372건으로 0.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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