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회생채권 6.79%만 현금 변제키로…상거래채권단 반발(종합)

입력 2022-07-27 16:55
쌍용차, 회생채권 6.79%만 현금 변제키로…상거래채권단 반발(종합)

회생계획안 법원에 제출…관계인 집회 다음달 26일 개최

상거래채권단 "산은 이자 탕감해 현금 변제율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003620]가 회생채권의 6.79%만 현금 변제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의 투자 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생계획안에는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천355억원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의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의 권리 변경 방안이 담겼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천186억원이다.

이중 회생 담보권 약 2천370억원과 조세채권 약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한다.

회생채권 약 3천938억원에 대해서는 6.79%를 현금 변제하고, 93.21%는 출자 전환한다. 출자 전환된 주식의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대주주인 '마힌드라& 마힌드라'의 대여금과 구상채권 약 1천363억원은 5.43%에 대해 현금 변제하고, 94.57%는 출자 전환한다. 이는 일반 회생채권 변제율의 80% 수준이다.

대주주인 마힌드라의 보유 주식은 액면가 5천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고, 출자 전환 대상 회생채권에 대해 채권액 5천원당 액면가 5천원의 신주를 발행한 후 신주를 포함한 모든 주식을 대상으로 보통주 3.16주를 1주로 재병합한다.

이어 인수대금 3천355억원에 대해 1주당 액면가 및 발행가액 5천원의 신주를 발행하며, KG컨소시엄이 약 58.85%의 지분율을 확보하게 된다.

이러한 변제 계획은 앞서 투자 계약이 해제됐던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한 변제 계획보다 좋은 조건이다.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의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 변제율은 1.75%로, 주식 가치를 고려하면 실질 변제율은 약 9.6%에 불과했다. 출자전환 이후 주식 재병합 비율은 23대 1이었다.

회생계획안에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 KG컨소시엄이 공익채권 변제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5천645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유상증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KG컨소시엄 구성원인 파빌리온PE는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인수인, 이해관계인과 채권 변제율 제고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해 이를 관계인 집회 직전에 제출하는 회생계획안 수정안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의 채권 변제율 등이 채권자와 주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회생계획이 인가될 경우 추가적인 운영자금 유입으로 공익채권 변제와 투자비의 정상적인 집행이 가능해 채권자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관리인은 "신차 토레스의 계약 물량이 현재 4만8천대에 달한다"며 "친환경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경영 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으므로 이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채권자와 주주들의 희생과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생계획안의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는 다음달 26일 오후 3시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열린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회생채권자들이 6.79%의 회생채권 변제율이 낮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에서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쌍용차 협력사 340여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현금 변제율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하고,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채권과 달리 산업은행의 담보채권과 조세채권의 경우 100% 원금 변제뿐 아니라 연체 이자, 납세 지연의 가산금까지 변제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며 "정부가 산업은행 이자 195억원과 세무 당국의 가산금 35억원을 탕감해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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