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고위험군, 매년 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입력 2022-07-26 08:35
"췌장암 고위험군, 매년 검사로 조기 발견 가능"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췌장암 관련 변이유전자를 갖고 있거나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췌장암 고위험군은 매년 검사를 받을 경우 췌장암을 완치가 가능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췌장암은 진단이 어려워 진단되면 이미 말기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1년 이상 생존율은 25%, 10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의대에서 췌장암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고긴스 박사 연구팀이 2014년부터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과 다른 7개 의료기관의 췌장암 검사 프로그램에 등록된 약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3일 보도했다.

췌장암 조기 진단 검사에는 MRI나 내시경 초음파가 사용됐다.

이들 중 거의 절반은 췌장암 관련 변이유전자를 가지고 있었고 나머지는 매우 강력한 췌장암 가족력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부모, 형제, 자녀 등 1차 관계 가족(first-degree relative) 중 1명, 이복 형제자매,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고모, 이모, 조카 등 2차 관계 친족(second-degree relative) 중 1명 등 총 2명 이상의 췌장암 가족력이 있었다.

이들 중 9명이 매년 검사를 통해 췌장암이 진단됐다. 그중 7명은 암 종양이 췌장에 국한돼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1기 췌장암이었다.

생존 기간 확인에는 이미 1998년부터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서 매년 검사를 받았던 고위험군 환자들이 추가로 포함돼 모두 19명이 대상이 되었다.

이들 가운데 73%가 진단 후 5년까지 생존했고 평균 생존 기간은 10년이 조금 못 되었다. 이는 5년까지 생존해 있던 환자들은 절반이 더 살았고 절반은 그 후 일찍 사망했다는 의미다.

췌장암 검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탈락한 환자들은 대부분 암세포가 전이된 뒤 진단됐고 평균 생존 기간은 1.5년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밴더빌트 대학 메디컬센터 췌장암 전문의 대나 카딘 박사는 매우 중요한 연구 결과이지만 췌장암 고위험군이라고 해도 검사를 확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논평했다.

예를 들어, 내시경 초음파 검사는 어디서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검사에서 나타난 영상을 해석하는 데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또 환자로서는 매년 검사를 받는 것이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또 췌장암은 비교적 드문 암(미국의 경우 모든 암의 3%)인 만큼 진단 검사의 비용 효과(cost-effectiveness)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 밖에 진단 검사도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5명이 진단 검사에서 췌장암 병변이 의심돼 수술을 받았으나 암 종양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학술지 '임상 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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