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펠로시 대만 방문 보호 위해 항공모함 이동 고려"

입력 2022-07-25 10:56
수정 2022-07-25 17:36
美전문가 "펠로시 대만 방문 보호 위해 항공모함 이동 고려"

조시 로긴 WP 칼럼니스트 "바이든 행정부, 진퇴양난 빠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미군이 항공모함 또는 전투기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을 보호할 것이라는 미국 외교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미군이 내달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인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군용기에 탑승하는 것 외에 항공모함을 이동하거나 근접 공중 지원을 위해 전투기를 파견하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방안은 중국 측이 방어적 수단이 아닌 공격적 수단으로 오인할 수 있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로긴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강력한 신호이지만 만약 중국의 반발로 방문이 연기된다면 중국 당국의 위협 전략이 통했다는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의 긴장을 고려해야 하는 바이든 행정부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펠로시 의장이 다른 의원을 대만에 보내고 본인은 몇 달 후 방문하겠다고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한 비공개 항의에서 미국 측에 사용한 언어가 과거보다 훨씬 강경했으며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자유시보가 전했다.

현직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찾는 것은 1997년 민주당 클린턴 행정부 때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이후 25년 만이다. 특히나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한층 고조된 상태에서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추진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만을 자신의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대만을 찾으려 했으나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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