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고통 예멘에 홍수까지…최소 10명 사망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오랜 내전으로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는 예멘에 폭우가 내려 큰 피해가 났다.
24일(현지시간)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운영하는 SABA 통신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수도 사나와 다마르주(州) 지역 곳곳이 물에 잠겼다.
이들 지역에는 이틀간 집중 호우가 내렸고, 강과 하천이 불어나 주택 다수가 파괴됐다.
사나에서는 집중호우로 3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어린이 4명이 숨졌다.
다마르주 남부 지역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가 잠겨 6명이 사망했다.
수도 사나와 다마르주는 모두 반군이 장악한 지역이다.
마흐디 알-마샤트 반군 정치국장은 이날 사나 수해 지역을 방문해 신속하게 구조·피해 복구 작업을 하라고 지시했다.
오랜 내전으로 사회 기반시설이 취약한 현지 사정을 고려할 때 향후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대리전으로 평가받는 예멘 내전은 2014년 말 촉발된 이후 6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는 사우디와 미국 등이 예멘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막겠다며 개입해 분쟁이 본격화했다.
양측은 올해 4월 이슬람 금식 성월에 맞춰 임시 휴전에 합의하기도 했으나, 산발적인 분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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