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뉴노멀…영 도버항 정체 풀렸지만 아직 힘든 프랑스행
이제 포크스턴 기차 터미널 주변이 막혀…영국-프랑스 책임공방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여름휴가철이 시작하면서 영국에서 차량으로 프랑스로 넘어가는 길목에 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페리를 타는 도버항 상황은 나아졌지만 포크스턴의 유로터널 기차 터미널 주변 도로가 막혔다.
도버항 운영사는 "지난 이틀간의 정체는 풀렸고 이날은 바쁜 정도"라며 "이번 주말에 지금까지 승객 7만2천명이 항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페리 운영사인 P&O는 이날 아침 트위터에 "항구 주변에 대기줄이 없고 프랑스 입국심사 통과에 약 1시간이 걸린다"며 "그래도 2시간 전에 오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영국 학교들이 방학에 들어간 22일 아침부터 도버항 입구 도로는 프랑스로 휴가를 가려는 차량이 몰려 거의 마비됐다.
프랑스 입국심사 직원들이 확충되면서 22일 오후부터 대기 줄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여파는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영국 자동차협회(AA)는 이젠 포크스턴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고 운전자들은 일부 구간은 평균 시속 8㎞이라고 알렸다.
앤드루 디어-스미스씨 가족은 이날 BBC에 "기차에 차를 실어 프랑스로 가서 휴가를 보내려고 어제 아침 9시에 포크스턴에 도착했는데 그때부터 21시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책임공방을 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프랑스가 입국심사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탓이라고 비난했고 프랑스 클레망 본 교통담당 국무장관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영국인들에게 입국심사가 추가된 것은 프랑스 책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이후 국경에서 장시간 대기가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피터 리키츠 전 프랑스 주재 영국 대사는 "프랑스 입국심사 인력 부족은 단기적 문제"라며 "항구 규모를 감안하면 인력이 아무리 많더라도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이것이 뉴노멀이다"라고 말했다.
도버항은 브렉시트에 대응한 시설 업그레이드 비용 3천300만파운드(약 520억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3만3천파운드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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