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체감 제조업 경기 석달 연속 악화…반도체↓·자동차↑
7월 제조업 경기 PSI 73으로 2년여만 최저…8월 전망 PSI도 소폭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전문가들이 체감하는 제조업 경기가 석 달 연속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전화, 조선 부문이 크게 악화됐고 자동차는 대폭 개선됐다.
산업연구원은 지난 11~15일 17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233개 업종에 대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조사를 실시한 결과 7월 제조업 업황 PSI가 전월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73에 그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20년 4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 PSI는 지난 4월 102에서 5월 91, 6월 76, 7월 73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항목별로 보면 내수(78)와 수출(84)은 기준선(100)을 크게 하회했으나 전월보다는 각각 2p, 4p 올라 5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다.
생산(86)은 전월과 같고 재고수준은 108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투자액(87)은 전월보다 5p 내리며 202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채산성(70)은 소폭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이 51로 전월보다 17p 급락해 2019년 1월 이후 가장 낮았고 소재 부문은 63으로 6p 내리며 2020년 4월 이후 최저였다. 반면 기계 부문은 97로 9p 올랐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가 38로 전월보다 40p나 폭락했고 휴대전화는 52로 20p 하락했다. 섬유와 조선도 68과 110으로 각각 15p, 8p 내렸다. 조선 업종 PSI는 지난 3월 이후 넉 달 만에 내렸다.
반면 자동차는 109로 24p 급등했고 바이오·헬스는 100으로 14p 상승했다.
8월 제조업 전망 PSI는 74로 이달보다 3p 하락했다.
이 수치는 6월 94에서 7월 77로 급락한 데 이어 8월 74로 계속 내렸지만, 하락 폭은 많이 축소됐다.
제품단가(97)와 투자액(86)은 각각 10p, 3p 내렸고 내수(78)와 수출(86)은 소폭 상승했다.
반도체 8월 전망 PSI는 48로 이달보다 26p 급락해 하락세가 이어졌고, 자동차는 112로 1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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