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시작부터 엉망'…영국 도버항 앞 이틀째 차량 대기 행렬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에서 차를 갖고 프랑스에 들어갈 때 거치는 도버항이 23일(현지시간) 이틀째 혼란을 빚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영국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향하는 차량이 몰리면서 발생한 교통 체증이 하루가 지나도 해소되지 않았다.
영국이 더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항구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모두 국경 검문을 하는 점이 혼란을 가중했다.
국경을 통과할 때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대형 트럭을 다루는 것도 업무가 과중한데 개인 승객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더그 배니스터 도버항 최고경영자(CEO)는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부터 누적된 교통량으로 이날은 상황이 더 나쁠 것으로 예측했다.
배니스터 CEO는 전날 도버항을 지나간 차량이 8천500여 대였는데 이날은 그보다 많은 1만여 대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페리 운영사인 P&O는 여객선 승객들에게 출발 3∼4시간 전에 도착해 입국 절차를 밟아달라고 당부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영국은 프랑스 측 근무 인원이 턱없이 부족해 이러한 현상이 빚어졌다고 비난했고, 프랑스는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도버항을 품고 있는 켄트주의 로저 고프 주의회 의장은 프랑스가 인력을 추가해 상황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영국 도버항과 연결되는 프랑스 북부 칼레항이 지역구에 있는 피에르 앙리 뒤몽 의원은 이번 혼란이 영국의 EU 탈퇴 여파라고 진단했다.
뒤몽 의원은 B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검문을 하고 있다"며 이런 혼란은 다시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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