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35세로 안락사…사람으로 치면 105세

입력 2022-07-21 14:37
수정 2022-07-22 11:56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35세로 안락사…사람으로 치면 105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동물원에 살던 세계 최고령 수컷 판다 '안안'이 21일 35세의 나이로 숨졌다. 사람 나이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

홍콩 오션파크는 건강이 악화한 '안안'을 이날 오전 안락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오션파크는 고혈압 등에 시달리던 '안안'이 지난 몇주간 제대로 먹지 못해 점점 야위어가더니 17일부터는 아예 고형식을 못 먹고 물과 전해질 음료만 섭취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행하게도, 그러나 예상했듯 '안안'의 컨디션은 인도적 종착점에 다다랐다"며 수의사와 홍콩 당국이 중국 당국과의 상담 끝에 '안안'을 이날 아침 안락사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오션파크는 "'안안'은 35세로 장수했다. 사람으로 치면 105세에 해당한다"며 "(질병으로) 더 고통받지 않도록 안락사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1999년 홍콩에 선물한 안안은 1986년 쓰촨성에서 태어났으며 인간에 포획된 수컷 판다 중 가장 오래 살았다.

'안안'과 함께 홍콩에 왔던 암컷 판다 '자자'는 2016년 세계 최고령 암컷 판다(38세)의 기록을 남기며 숨졌다.

오션파크는 "'안안'은 우리의 없어서는 안 될 가족으로 오션파크와 함께 성장했다"며 "'안안'은 수많은 가슴 따뜻한 순간과 함께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겼다. '안안'의 영리함과 장난기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정부가 2007년 홍콩 주권반환 10주년을 기념해 선물한 판다 '잉잉'과 '러러'는 여전히 오션파크에 살고 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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