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토 가입 핀란드에 "중·EU 대립, 양측 이익에 맞지 않아"

입력 2022-07-20 11:44
中, 나토 가입 핀란드에 "중·EU 대립, 양측 이익에 맞지 않아"

왕이 외교부장, 핀란드 외교장관과 전화통화서 협력 당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핀란드에 "중국과 유럽의 대립은 양측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2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과 유럽은 항상 협력 동반자이지, 적수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핀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70여 년간 유지해 온 중립국 정책을 폐기하고 스웨덴과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왕 부장은 "중국과 유럽이 전면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한 것은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핀란드가 계속해서 중국과 유럽연합(EU) 관계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EU는 미·중 간 전략 경쟁 속에서도 비교적 실용적인 접근을 해왔으나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관계가 껄끄러워졌다.

왕 부장은 "핀란드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키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 관련 업무에서 계속해서 객관적이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양측 관계의 정세를 잘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비스토 외교장관은 "핀란드는 유럽과 중국의 강력한 동반자 관계 발전을 지지하고, 양측의 솔직한 대화와 평등·호혜적인 협력을 주장한다"고 화답했다.

또 핀란드의 나토 가입 신청에 관해 설명한 뒤 나토가 방어적 동맹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나토 소속 30개 회원국 대사는 최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일제히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의정서에 서명했다.

최종 가입을 위해서는 아직 회원국 의회 비준 절차가 남았다. 비준 절차는 6∼8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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