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강타 폭염, 금명간 동남부 유럽까지 확산"

입력 2022-07-19 16:41
수정 2022-07-19 16:41
"유럽 강타 폭염, 금명간 동남부 유럽까지 확산"

튀르키예 기상학자들 "21~22일 전국 영향권"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유럽을 덮친 살인적 폭염이 금명간 유럽 동남부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 최대 일간 휘리예트에 따르면 기상학자인 오르한 셴은 "최근 수일간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내일 이후 동남부 유럽으로 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열기가 계속 남하해 22일이면 튀르키예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셴은 최근 무울라주가 산불 경고를 발효한 것을 언급하고 "폭염이 최소 수일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다음 주까지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튀르키예는 더는 지중해성 기후 지역이 아니라 건조 기후 지역이라고 봐야 한다"며 "점차 2계절 시대로 향해 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기상학자인 휘세인 외즈텔도 "유럽에서 수백 명을 숨지게 한 열기가 튀르키예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셴에 비해 하루 이른 21일께 튀르키예가 폭염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했다.

튀르키예 기상청은 마르마라 지역의 경우 섭씨 35도까지 기온이 오르고, 에게해 연안 일부 지역은 섭씨 45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학자들은 이스탄불 주민의 경우 이달 22일과 23일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 시기 이스탄불 기온이 섭씨 34~35도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게해 연안에 최대 시속 70㎞에 달하는 강풍이 불면서 서부와 남부 지역의 산불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심장 전문의인 무스타파 케말 바투르는 심혈관계 환자와 노약자는 이달 22일 이후 한낮에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햇빛 차단을 위해 모자를 쓰고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지에서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며칠간 이어지고 곳곳에 산불이 번지면서 수만 명이 대피하고 수백명이 사망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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