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학서적 중 한국어 비율 12%…영어에 이어 2위"
도쿄서 한국어능력시험 포럼…"학습 열기 시험 활성화로 이어가야"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내 유명 대형 서점에서 판매되는 어학 학습서 중 한국어 서적 비율은 약 12%로 영어에 치우쳐 있는 일본 어학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출판사 'J리서치'에서 근무하는 와다 요시히로는 16일 도쿄 릿쿄대학에서 열린 '제1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포럼'에서 일본 내 한류에 기반한 한국어 학습에 대한 관심을 이같이 전했다.
그는 "유명 서점의 어학서 판매 순위 상위 200위 중 한국어 서적은 24권"이라며 "영어 다음으로 한국어가 어학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도쿄에 있는 한국어 학원인 '신오쿠보어학원'의 이승민 원장도 2018년 기준으로 일본에서 한국어 과목을 채택하고 있는 고등학교가 342곳, 대학이 469곳, 어학원이 1천 곳이 넘는 등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한국교육재단이 주최한 이날 포럼은 일본 내 한국어 학습 열기를 한국어능력시험 활성화로 연결하자는 취지로 개최됐다.
재단에 따르면 한국어능력시험이 일본에서 처음 시행된 1996년 1천500명에 불과했던 수험생이 작년에 4만1천명을 넘어 27배나 늘었다.
그러나 한국어 학습에 대한 높은 관심에 비하면 여전히 수험생이 적다는 평가가 많다.
J리서치의 와다는 한국어능력시험을 제목으로 하는 어학서가 5권에 불과해 부족하다면서 "시험 문제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다나카 미쓰하루도 한국어 학습자 수와 비교해 실제 한국어능력시험에 도전하는 비율이 상당히 낮은 점에 주목하면서 "시험에 접근하기 어려운 여러 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의 양호석 교육관은 "한국어능력시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기업과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TOPIK 포럼을 권위 있는 교육 연구기관이나 전문가 집단과 공동으로 정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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