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우디 도착…빈살만과 '주먹 인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중동 방문 마지막 대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사우디 국영TV가 내보낸 화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해변 도시 제다의 왕궁에 이르자 전용 리무진에서 내린 다음 마중 나온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주먹으로 처음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과 만나 악수했다고 사우디 관영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빈 살만 왕세자 등과 확대 실무 회의를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 방문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이틀간 양측 지도자들과 만나고 사흘째 사우디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실질적 지도자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때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왕따' 시키겠다고 공언한 터라 이번 주먹 인사는 양국 관계 재설정에 본질적인 의미를 규정하는 장면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주먹 인사가 '사우디 왕따' 시대를 끝냈다고 전했다.
당초 중동 순방에 즈음해 미 관리들은 평소 격의 없는 스킨십을 좋아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정상 간 악수 등 밀접한 접촉을 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제다 공항에 도착해서 국왕이나 왕세자보다 격이 떨어진 칼리드 알파이살 메카주 주지사 등의 영접을 받은 뒤 왕궁으로 직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아랍 국가들의 석유 증산을 요청하고 사우디 인권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