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동 접종 급감에 경고…"홍역·소아마비 급증 우려"
"아프리카 곳곳에서 이미 대규모 질병 발생 보고"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등을 막아줄 필수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어린이들이 전 세계에서 급증한 점을 두고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감염병 확산이 우려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에프렘 테클 르망고 유니세프 보건·예방접종 담당 부국장은 15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필수 예방접종의 감소가 중·저소득 국가 어린이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DTaP 백신 3차 접종 완료율이 2021년 81%로, 2년 전인 2019년보다 5% 포인트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소 폭이라고 WHO·유니세프는 지적했다.
르망고 부국장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커질 수밖에 없었던 필수 예방접종 누락 현상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기대와 달리 지난해 아이들을 위한 예방접종은 더 크게 후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세계 각국의 의료 시스템이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던 점, 방역 봉쇄 속에 예방접종용 백신 조달에 차질이 커진 점 등을 아동 필수 예방접종률이 떨어진 요인으로 지목했다.
르망고 부국장은 "필수 예방 접종률을 높이지 못한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홍역과 소아마비가 더 많이 발생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미 말라위·모잠비크에선 소아마비 바이러스가, 소말리아·예멘·에티오피아 등지에선 대규모 홍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염성이 매우 강한 홍역이 더욱 우려된다"면서 "홍역 환자는 필수 예방접종 수치가 떨어질 때마다 빠르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조사 결과를 강력한 경고로 받아들이고 전 세계가 필수 예방접종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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