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 되는데 코로나19 재확산까지"…소상공인 '한숨'
원룟값 상승세에 내달 확진자 하루 20만명 전망까지…이중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현실이 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내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0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한 가운데 최근 국내에서는 면역회피 성질이 강한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까지 확인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방역 조치가 부분적으로나마 다시 도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음식점 영업자 단체인 한국외식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에 "자영업자들이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코로나19까지 다시 유행한다고 해서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유행 규모가 더 커지면서 예전처럼 식당·카페에 대한 영업시간·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의 방역 조치를 내릴까 봐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전남 장성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도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렸지만 매출은 시행 당시와 별 차이가 없다"며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든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4.2로 2020년의 월평균 98.1과 비교해 약 1.6배 높았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의 평균 식량 가격을 기준(100)으로 매달 집계하는 데 기준선 위면 가격 상승, 아래면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양파, 감자, 닭고기 등 국산 농축산물값도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카페를 하는 A씨는 "원료 가격이 많이 올라서 우선 가격을 올리기는 했다"며 "앞으로 원료 가격이 계속 오를 텐데 그렇다고 계속 가격을 올리면 단골손님까지 안 오게 될까 봐 걱정이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상총련) 사무총장도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원자잿값이 올랐다고 무작정 가격을 올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소득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올랐는데 여기서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 너무 힘들어질 것 같다"면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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