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페루 대통령 위기 계속…검찰, 부패 혐의 수사 재개
군 진급심사 '불법 영향력 행사' 혐의…내달 4일 검찰 조사 앞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취임 1년을 향해가는 페루 대통령이 계속되는 위기 속에 허덕이고 있다.
페루 검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의 불법 영향력 행사 혐의에 대한 수사를 퇴임 시까지 보류한다는 지난 1월 결정을 무효로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곧바로 수사를 재개해 내달 4일 카스티요 대통령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카스티요 대통령은 군 진급 심사에서 친정부 성향 장교들이 진급할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치열한 대선에서 승리해 지난해 7월 취임한 좌파 카스티요 대통령은 바람 잘 날 없는 취임 첫해를 보냈다.
잇단 논란 속에 총리와 장관들의 중도 낙마가 계속됐고, 카스티요 대통령도 군 진급 심사 개입과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두 차례나 탄핵 위기를 맞았다.
탄핵안이 모두 부결되긴 했으나 이후 좌파 여당 자유페루당마저 등을 돌리며 지난달 말 탈당했다.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국회는 최근엔 디나 불루아르테 부통령에 이해 상충 등의 혐의를 제기하며 축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25년 만에 최고치인 가파른 물가 상승(연 8.8%)도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다.
페루에선 이미 지난 4월 물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불붙어 대통령 퇴진 요구로 이어지기도 했다.
거듭되는 악재 속에 지난달 말 여론조사에서 카스티요 대통령의 지지율은 19%에 그쳤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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