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장악 우크라 자포리자州 "9월 초 러 편입 주민투표 계획"

입력 2022-07-14 20:51
러 장악 우크라 자포리자州 "9월 초 러 편입 주민투표 계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군이 상당 지역을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자포리자주(州)가 9월 초순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현지 친러 임시 군민 합동정부 수장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예브게니 발리츠키 임시 정부 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자포리자주 군민 합동정부 수장으로서 초가을(9월 초)에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계획이 수립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표를 통해 자포리자주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민투표를 통해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편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앞서 자포리자주 주요도시 멜리토폴 군민 합동정부 수장 갈리나 다닐첸코는 앞서 지난달 초 이미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전역과 멜리토폴을 포함한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멜리토폴은 인구 규모로 자포리자주 제2도시이며, 러시아가 장악한 도시들 가운데는 가장 큰 도시다.

러시아 통제하에 들어간 헤르손주 전역과 이웃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통화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또 공용문서나 학교 교육이 러시아식으로 바뀌고, 교통과 통신 분야에도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동남부 지역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이 주민투표를 실시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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