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지난해 국제이동 18년만에 최소…1년 전보다 28.1%↓
국제이동 88만7천명, 100만명 밑돌아…감소 폭은 역대 최대
국제이동, 16년만의 순유출 전환…내국인·외국인 모두 순유출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체류기간 90일을 초과하는 국제이동이 18년 만의 최소 수준까지 줄었다.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입국자가 줄면서 국제순이동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1년 국제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류기간이 90일이 넘는 국제이동자는 1년 전보다 34만7천명(28.1%) 줄어든 88만7천명이었다.
이는 2003년 85만1천명 이후 가장 적은 수다. 국제이동자가 100만명을 밑돈 건 2004년 89만4천명 이후 처음이다.
이때 국제이동자는 체류기간 90일이 넘는 입국자와 출국자를 말한다. 통계청은 법무부의 출입국자료를 기초로 통계를 작성했다.
지난해 감소 폭(34만7천명·28.1%)은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컸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각 국가에서 입국 제한이 잇따르면서 2020년에 이어 지난해도 국제이동자가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입국자는 41만명, 출국자는 47만6천명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26만3천명(-39.0%), 8만4천명(-15.0%) 감소했다.
입국자에서 출국자를 뺀 국제순이동으로 보면 6만6천명이 순유출됐다.
국제순이동이 순유출을 기록한 건 2005년(9만5천명)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입국자와 내국인 입국자 모두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내국인 입국자 25만명 감소…외국인 2년 연속 순유출
내외국인별로 보면 내국인 입국자가 19만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명(56.9%) 줄었다. 사상 최대 감소 폭이다.
이는 전년의 기저 효과 영향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휴교와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유학생 등이 귀국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사상 최대인 44만명이 입국한 바 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21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1만4천명(7.2%) 증가했다.
이에 내국인 순이동은 2만3천명 순유출을 기록해 전년도 순유입(24만1천명)에서 한 해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작년 외국인 입국자는 22만1천명, 출국자는 26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1만3천명(5.4%), 9만8천명(27.2%) 감소했다.
외국인은 4만3천명 순유출됐다.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순유출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증(비자) 면제 조치 잠정 중단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인 12만8천명 순유출을 기록한 바 있다.
입국 당시 체류 자격별로 보면 취업(30.4%), 유학·일반 연수(28.8%), 재외동포(15.1%), 영주·결혼이민 등(13.6%)의 순으로 많았다.
사증면제·관광통과·단기방문 등 단기 자격의 경우 비중이 10.6%로 2020년(24.9%)과 2019년(34.5%)에 비해 크게 줄었다.
노 과장은 "과거 단기 체류 자격으로 입국한 비중이 높았는데 2020년부터 감소했다"며 "유학·일반 연수 등은 다른 자격에 비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했다"고 말했다.
국적별 입국자를 보면 중국(9만5천명), 베트남(1만7천명), 미국(1만7천명) 순으로 많아 상위 3개 국가의 입국자가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절반 이상(58.6%)을 차지했다.
출국자도 중국(11만7천명), 베트남(1만7천명), 미국(1만6천명) 순이었다.
순유출은 중국(2만2천명), 태국(9천명) 순이었고 순유입은 우즈베키스탄(2천명), 일본(2천명) 순으로 많았다.
국제이동을 월별로 보면 8월이 1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월이 6만2천명으로 가장 적었다.
순유입은 2월·5월·9월 석 달만 기록하고 그 외 모든 달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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