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세계적 국방비 증액에 가장 잘 준비된 국가"

입력 2022-07-13 22:44
"튀르키예, 세계적 국방비 증액에 가장 잘 준비된 국가"

컨설팅社 키어니, 독자 전투기 개발사업·공격드론 활약 주목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터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적인 국방비 증액 추세에 가장 잘 준비된 국가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흐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 기업 키어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모두가 올해 방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높인다면, 총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3%, 700억달러(약 91조원)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키어니는 "튀르키예는 오랜 기간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덕분에 이 같은 수요 증가에 가장 잘 준비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안보전략이 재설정되고 국방 예산 증액이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전년보다 0.7% 늘어나는 등 7년 연속 증가해 2조1천억달러(약 2천7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키어니의 튀르키예 방산 전문가인 세르다르 튀르크멘은 튀르키예의 독자 전투기 개발 사업인 TF-X MMU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5세대 전투기인 TF-X MMU는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을 주 계약자로 선정해 개발이 진행 중으로, 2025~2026년 첫 비행을 하고 2029년 튀르키예군에 배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이락타르 TB2 등 공격 드론의 활약으로 유명해졌다.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시리아와 이라크, 리비아 등지의 분쟁에 투입된 TB2는 튀르키예 방산 수출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데일리 사바흐는 "이들 드론이 기술에 의한 현대전의 혁신을 보여줬고, 우크라이나에서 TB2의 성능을 확인한 여러 나라가 무인 드론 구매를 고려하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튀르키예에서 방위 및 항공우주 산업의 총 매출은 100억달러(약 13조1천억원)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6억달러(약 2조1천억원)에 달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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